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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편지

[여덟번째편지] 러이 끄라통, 태국인의 종교성을 엿보다

소그룹 모임에서 태국어 성경으로 공부하는 박길웅,김은옥 선교사

Blessed greeting

싸와디캅, 싸와디카(สวัสดีครับ,สวัสดีคะ)! 박길웅, 김은옥 선교사 입니다.

사랑하는 고국 대한민국은 날이 많이 추워졌다 들었습니다.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단풍을 마음에 다 담아두지도 못했는데, 어느새 겨울은 계절의 문을 두드리며 다가오고 있네요. 저희가 사는 태국 방콕도 건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놀랍게도 이곳 태국에도 '겨울'이라는 계절이 있습니다. 몇몇 태국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짧게는 3일 길게는 열흘 정도의 추운 날이 있다고 합니다. 방콕에서의 추운 날은 영상 22~23도를 말합니다. 어쨌든 혹시나 마주할 수도 있는 태국에서의 첫 겨울을 저희도 고대하며 조금은 긴 팔을 만지작 거려봅니다.

(저희 선교사 부부는 주일을 이렇게 보내고 있습니다)

https://youtu.be/K07kNzO3hUk(클릭하시면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현지어 훈련중인 선교사 부부의 주일 브이로그

 

 

일상을 살아내는 성도들을 만나다

참 감사하게도 저희가 출석하고 있는 교회의 성도들은 저희를 참 따뜻하게 맞아줍니다. 아직은 부족한 태국어 실력에 늘 실수 투성이지만, 항상 밝고 쾌활하게 다가오는 태국 현지인들이 참 사랑스럽습니다. 얼마전 저희 부부는 교회 성도들의 일상에 찾아가 그들을 격려하고 위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 가족이 운영하는 식당에, 청년이 운영하는 카페에, 대학생이 직접 장사하는 디저트 가게를 찾아가며 마음을 전했습니다.

 

저희가 늘 경계하고 주의하는 부분은 저희가 선교사, 목회자라는 이유로 많은 대접을 받는 것입니다. 하루하루 일하여 먹고 사는 재정을 충당하기도 힘든 성도들이, 그저 선교사라는 이유로 대접하려 할 때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뭉클함과 동시에 짠함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첫 방문에는 저희가 먹고 구매했던 모든 것을 '손님'의 자리에서 다 지불했습니다. 어쩌면 이것이 당연한 것인데, 교회 문화안에서 '접대와 대우'가 당연해진 모습을 보며 '원위치'하고자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https://youtu.be/hg2CWhSGb9U (클릭하시면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성도들의 일상으로 심방을 다녀왔습니다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GMS 선교 동아리 강의

지난 달 6일에는 박길웅 선교사의 모교인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GMS 선교 동아리에서 선교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였습니다. 재학중인 전도사님들의 부탁을 받아 '선교사가 되기까지 A to Z'라는 주제로 한 시간 가량의 강의와 30여분간의 질의문답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국 교회가 선교의 동력을 잃었다 말을 하지만, 이 글을 읽어주시는 여러분들이나 또 보이지 않는 어디선가에서는 인생을 드려가며 선교를 준비하는 선교사 지망생들이 계속해서 준비되어져 가고 있기에, 한국 교회는 여전히 소망이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온라인으로 만나 강의를 전할 수 있었습니다. 강의 방법 뿐만 아니라, 선교지의 삶도 많은 변화들이 있기에 무엇이든 민감하게 바라보고 생각하지 않으면, 선교사는 가장 먼저 도퇴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말로만 하는 자가 아니라 실제의 삶에서 그리스도의 향기가 흘러 나오는 선교사 부부가 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브레드하우스의 구제 소식

이곳 태국에서도 저희는 여전히 구제 사역에 힘을 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나 태국에서나 저희에게 허락하신 사명은 변함 없기에 고아와 과부, 가난한 자와 나그네 된 자들을 향한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작은 물질로 전하고 있습니다. 지난 선교 편지 이후 함께 마음을 더해 주신 분들이 계셔서 허oo 학생에게는 매달 5만원의 후원을 더하여 20만원씩 장학금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얼마전 네팔 이주민 여성 센터를 운영하시는 목사님께 또 하나의 편지를 받았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닫혔던 하늘 길이 천천히 열리면서 더 많은 이주민들이 입국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는 센터에서 감당할 수 있는 정원을 넘어 더 많은 재정과 손길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저희 역시 선교지에서 낯선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쉽지 않으며, 생각하는 것들보다 많은 재정들이 들기 때문에 어떤 어려움이 그들에게 있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려운 가운데 네팔 여성 이주민 센터를 위한 후원을 조금 더 할 수 있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생각 나실 때 함께 기도해주세요.

 

더불어 국 현지 대학생(지방에서 방콕으로 올라온 학생)을 섬기기 위해 기도로 준비 중에 있습니다. 모든 절차와 과정을 위해 기도해주세요. 현지인 구제에 대한 소식들은 진행되는대로 차근히 더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태국인의 종교 행사, 러이 끄라통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는 가득한 '종교심'이 있습니다. 믿음의 대상을 하나님으로 온전히 알고 믿는 우리 그리스도인들과는 다르게 세상 사람들은 허망한 무언가를 붙잡은 채 살아갑니다. 이곳 태국 사람들의 종교심은 어떠한 면에서 볼 때 우리 그리스도인들보다 훨씬 더 강렬합니다. 불교 문화에 사로 잡힌 저들은 '불심'인으로 인하여 삶의 많은 부분들을 절제하며 스스로 제약을 두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과감하게 더 섬기고 숭배하는 부분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유일신이신 하나님을 믿는 우리의 삶이 저들보다 물렁한 모습들을 볼 때 참 부끄럽기도 합니다.

일 년에 한  번, 가을 이 맘 때쯤이면 태국 전역에서는 '러이 끄라통'이라는 명절을 보냅니다. 물가의 신에게 자신들의 소망을 가득 담아 비는 종교행사의 날 입니다. 예쁘게 꾸민 작은 상자를 물위에 띄워 지난 날의 잘못(우리 식의 '회개')을 용서받고, 소원을 빌어 원하는 것들을 이루고자 하는 절정의 종교심의 한 단편을 보여 줍니다. 저희 선교사 부부는, 이 러이 끄라통에 대한 태국인들의 마음이 얼마나 깊은가 알고자 한 곳을 방문하여 구경을 해보았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방법과 모양들로 자신의 소원을 비는 모습을 보며, 바울이 이야기 하던 '알지 못하는 신에게 구하는 자들'이 바로 이들이구나 하고 마음 한켠을 스쳐 지나갔습니다.

 

태국의 문화와 행사들을 보며 그들을 이해하고 수용해나가는 과정중에 있습니다. 언어 훈련이 끝나고 나면 그들에게 더 효과적이면서도 순결한 복음을 전하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해서 그들을 알아가고 배워가는 일들에 시간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태국인들을 더 잘 알고 이해할 수 있도록 기도 부탁 드립니다.  

 

태국, 더 깊은 이야기

(뚜아 렉-ตัวเลข)

언어가 달라도 전 세계 어디에서나 알아볼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숫자 입니다. 아라비아 숫자는 국가와 장소에 상관 없이 통용되는 만국 공용의 언어 입니다. 그러나 이곳 태국은 자신들만의 고유의 숫자를 사용합니다. 예컨대 한국에서 1990이라는 숫자를 '일천구백구십'이라고 표기하는 것과는 또 다른 문자 입니다. 

사진에 보이는 첫 번째 단락이 아라비아 숫자, 가운데 단락이 태국 숫자, 마지막이 태국 숫자를 발음대로 풀어낸 문자 표기 입니다. 문제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관광지나 특별한 장소에서 아라비아 숫자와 태국 숫자가 다르게 표기 된다는 사실입니다. 즉, 태국 숫자를 읽을 수 있는 내국인(태국인)들에게는 더 싼 가격에, 글을 읽을 수 없는 외국인은 더 비싸게 장소를 이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공적인 장소(official place)에서는 그런 일들이 적겠지만, 관광지나 흥정을 할 수 있는 곳들에서는 외국인으로서 더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하는 현실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들을 비난하기 보다는, 그들의 문화를 하나씩 배워가고 알아간다는 의미에서 참 의미 있는 배움이라 생각하고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하는 것이 맞겠지요. 다만, 로마의 법을 배워가는 수업료나 사용료가 과하지 않기를 조심스레 바래볼 뿐입니다. 

 

기도 제목

1.언어 훈련 기간동안 태국어 공부를 즐겁게 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말하고 듣고, 읽고, 쓰는 모든 일련의 과정들이 현지인들과 소통하고 그들에게 전하는데 있어서 부족함이 없기를 기도합니다.

2.생각보다 현지 물가가 비싼 방콕에서의 언어 훈련 기간동안 물질로 인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물질로도 돕는 손길들이 끊이지 않도록 함께 기도해주세요.

3.한국에 계신 양가 부모님들의 건강과 박길웅, 김은옥 선교사 부부의 건강을 위해서 기도해주세요. 무덥고 습한만큼 체력적으로 잘 준비되어야 사역도 공부도 잘 할 수 있습니다.

4.브레드하우스(구제사역)를 통해 섬김을 받는 '허o관' 학생과 '네팔 이주민 바다 교회' 기도 제목도 함께 나눕니다.
- 허o관: 현재 재학중인 서울대학교 수의학과 졸업반 입니다. 내년에 영상진단의학 대학원에서 계속해서 공부할 수 있도록 지혜와 환경들이 허락될 수 있도록 기도 부탁 드립니다.
- 바다교회: 네팔 현지에 계신 한국 선교사님들과 협력하여 한국에 들어오는 노동자들과 연결고리가 생겼습니다. 한국에 들어와서 정착하고 믿음 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고, 바다교회도 이주민 선교에 최선을 다하며 예배처소와 차량을 마련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네팔 이주민 센터와 현지 대학생 후원을 위한 도움의 손길이 더 생겨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주세요.

5.새롭게 시작된 '직장인 선교회(the straight)' 온라인 모임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있는 그대로 온전히 잘 전하고, 함께 하는 동역자들의 마음이 하나님을 향한 사랑으로 가득 찰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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