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essed greeting
싸와디캅, 싸와디카(สวัสดีครับ,สวัสดีคะ)! 박길웅, 김은옥 선교사 입니다.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가을 바람이 불어오는 한국이 무척이나 그리워지는 시기 입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따라 순종하는 삶을 살아가면서도, 그리운 마음은 쉽사리 다른 것들로 잘 채워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낯선 언어를 공부하며 문화를 배워가는 어려움보다, 고국 땅을 떠난 그리움이 더욱 사무치는 시기 입니다. 그래도 주어진 시간동안 잘 버티며 견디는 저희 선교사 부부가 되겠습니다.
홍수가 잦은 방콕
저희가 현재 거주하는 태국의 수도 '방콕'은 태국에서도 가장 낮은 저지대 중에 한 곳입니다. 그러다보니 비가 조금이라도 오면 골목골목마다 홍수가 나는 일이 빈번합니다. 이번 9월에는 출석하는 교회 주변에 홍수가 심하게 났었습니다. 동네에 있는 작은 호수도 범람하여 마을 곳곳에 집들이 침수되고, 물이 허리춤까지 차오르는 풍경들을 직접 목격하기도 했습니다.
아직 차가 없는 저희는 그나마 안전했던 성도 집으로 모여 픽업 트럭뒤에 타고서야 교회에 갈 수 있었습니다. 후에 차량이 필요하여 구입을 하게 될 때에도 승용차보다는 조금 높은 차를 구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피해도 줄이고 어려운 사람들을 도울 수도 있도록 말입니다. 최근들어 홍수가 더욱 빈번해졌는데, 환경오염으로 인한 이상기후 현상인 것 같습니다. 선교지에 있는 저희도 환경보호를 위해 작은 실천들을 하며 살아가려 합니다. 한국에 이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도 함께 하나님이 주신 자연과 환경을 아끼는 습관을 가지면 참 좋겠습니다.
(홍수난 지역 영상 보기) - https://youtu.be/KSfwu4mICFY
섬김과 사랑 안에서
GMS 정책상 언어 훈련을 마치는 기간까지는 특별히 주도적인 선교 사역을 진행할 수 없습니다. 언어적 한계는 사역의 한계를 야기하기에 불편하지만 이런 정책들이 마련되어 있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희 부부는 언어 훈련과 더불어 교제를 위해 토요일에 교회에 가서 현지 성도들과 함께 시간을 보냅니다.
한국인의 식탁에는 주로 빨간 음식들이 많습니다. 그만큼 매운 음식을 잘 먹고 즐긴다는 뜻 입니다. 그런데 이곳 태국 현지인들은 한국의 매운맛보다 조금 더 강한 매운 맛을 찾습니다. 지난 토요일에는 아내와 함께 현지 청년들이 너무도 좋아하는 한국의 매운 맛인 '불닭볶음면'을 사서 음식으로 섬겼습니다. 입에 대기만 해도 매운 음식들인데, 현지 성도들은 얼마나 맛있고 기쁘게 먹던지 보는 내내 저희 부부의 마음도 함께 즐거웠습니다. (김은옥 선교사는 태국 사람들만큼이나 매운 음식을 잘 먹습니다. 위장이 늘 무탈하도록 더욱 기도해야겠습니다^^) 작고 소소한 섬김이지만, 저희가 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최선을 다해 물심양면으로 섬기고 있습니다 :)
불닭볶음면 섬김 영상(링크 클릭)
*윤민영 전도사님께서 한국 라면으로 더 섬길 수 있도록 선교헌금을 보내주셨습니다. 그래서 이 영상 이후에도 태국 청년들과 함께 한국 라면을 끓여 먹으며 위로하고 섬길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지난 9월 초에는 박길웅 선교사의 생일이었습니다. 청년들이 점심 식사 후 몰래 케잌을 준비하여 깜짝 생일 파티를 해주었습니다. 축하를 받는 것보다 더 기쁘고 즐거웠던 사실은 현지 성도들의 마음 가운데 저희 선교사 부부의 자리가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청년들의 생일마다 저희 부부가 식사를 대접하며 축하해 주었던 것처럼, 동일한 마음으로 성도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음에 감사했습니다.
김은옥 선교사 학생 비자 발급
박길웅 선교사에 이어 김은옥 선교사도 언어 학원을 통해 공식적으로 학생비자(ED-Visa)를 받았습니다. 두 달마다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이민국에 가서 연장을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음에도, 체류에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거주한 다는 사실은 매우 감사한 일입니다. 앞으로도 연장을 하는 과정이나 비용에 있어서도 어려움 겪지 않고 순조롭도록 기도를 부탁 드립니다.
현재 김은옥 선교사는 태국어 2단계를 지나 3단계 코스를 수업중에 있습니다. 간단한 말들이지만 이제 제법 현지인들과 태국어로 소통을 하기도 하고, 의사표현도 할 수 있는 언어의 진보를 보이고 있기에 하나님께 감사하고 있습니다.
태국, 더 깊은 이야기
(마이 뻰 라이-ไม่เป็นไร)
태국어로 "마이 뻰 라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영어의 'You're wel come', '괜찮아요' 의 의미를 가진 말입니다. 그런데 이 곳 태국에서는 '마이 뻰 라이'가 만능의 단어 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의미를 넘어서는 상징적인 표현입니다.
예를들어 어떤 사람이 반대편에서 걸어오다 가만히 서 있는 저와 부딪혔습니다. 물론 이 부딪힘은 상대방의 잘못입니다. 그런데 제가 상대에게 '저는 괜찮아요. 그 쪽은 괜찮으세요?' 라고 말하고 싶을 때, '마이 뻰 라이'라고 먼저 말을 할 수 있습니다.
참 재미난 상황은 저에게 다가와 먼저 충돌을 한 사람이 가만히 있다 날벼락을 맞은 저를 향해 먼저 '마이 뻰 라이'라고 말을 합니다. 그러면 제가 가지고 있는 생각과 상식으로는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태국에서는 이렇게 상황과 사람에 상관 없이 '마이 뻰 라이'라는 말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언어는 곧 '문화'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이론으로 배운 것들을 실제의 삶에서 체득하며 새기기까지 앞으로도 많이 좌충우돌해야 할 것 같습니다.
기도 제목
1.언어 훈련 기간동안 태국어 공부를 즐겁게 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말하고 듣고, 읽고, 쓰는 모든 일련의 과정들이 현지인들과 소통하고 그들에게 전하는데 있어서 부족함이 없기를 기도합니다.
2.생각보다 현지 물가가 비싼 방콕에서의 언어 훈련 기간동안 물질로 인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물질로도 돕는 손길들이 끊이지 않도록 함께 기도해주세요.
3.한국에 계신 양가 부모님들의 건강과 박길웅, 김은옥 선교사 부부의 건강을 위해서 기도해주세요. 무덥고 습한만큼 체력적으로 잘 준비되어야 사역도 공부도 잘 할 수 있습니다.
4.브레드하우스(구제사역)를 통해 섬김을 받는 '허o관' 학생과 '네팔 이주민 바다 교회' 기도 제목도 함께 나눕니다.
- 허o관: 현재 재학중인 서울대학교 수의학과 졸업반 입니다. 내년에 영상진단의학 대학원에서 계속해서 공부할 수 있도록 지혜와 환경들이 허락될 수 있도록 기도 부탁 드립니다.
- 바다교회: 네팔 현지에 계신 한국 선교사님들과 협력하여 한국에 들어오는 노동자들과 연결고리가 생겼습니다. 한국에 들어와서 정착하고 믿음 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고, 바다교회도 이주민 선교에 최선을 다하며 예배처소와 차량을 마련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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