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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편지

[열번째편지] 성경은 이주자들의 역사다

Blessed greeting

싸와디캅, 싸와디카(สวัสดีครับ,สวัสดีคะ)! 박길웅, 김은옥 선교사 입니다.

2023년이 시작된지 얼마 안된 것 같은데 벌써 한 달이 지났네요. 강 추위가 지나고 2월이 시작되었는데, 이 선교편지를 받고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은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지키심 가운데 늘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늘 그립고 보고 싶은 마음을 가득 담아 2023년 새해 첫 기도 편지의 문을 열어 갑니다.

 

성경은 이주자들의 역사다

지난 1월16일부터 19일까지 3박 4일의 일정으로 저희를 파송해주신 송태근 목사님과 삼일교회 선교를 총괄하시는 김선민 목사님, 미얀마 선교 담당 교역자 금운섭 목사님이 태국 땅을 방문해 주셨습니다. 짧은 일정 가운데 저희는 치앙마이에서 사역을 하시는 한다윗 선교사님과 함께 치앙라이, 메사이(미얀마 국경지역)에서 지역 탐사 및 사역을 진행하였습니다.

'메사이 은혜교회' 신마웅목사님(가운데)과 함께

먼저 방문했던 '메사이 은혜교회'는 걸어서 미얀마 땅을 오갈 수 있는 국경선에 있는 교회 입니다. 이곳에서 미얀마 이주민들(디아스포라) 사역을 하고 계시는 미얀마의 '신마웅(Shin Maung)' 현지 목사님의 사역 소개를 통해, 현재 내전과 군부독재로 고통을 겪고 있는 현지의 어려움과 국경선에 걸쳐 사는 현지인들의 고통을 전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미얀마-태국 국경선 이민국(평소에는 육로로 통행이 가능합니다)

미얀마-태국 접경지역에 거주하는 미얀마인이 대략 300만명 정도 된다고 합니다(내지까지 합하면 훨씬 더 많은 수의 미얀마인들이 태국 전역에 흩어져 있습니다).고국 땅을 등지고 언어와 문화가 전혀 다른 낯선 땅에서 이주민으로 살아야 하는 그들의 고통 앞에서, 송태근 담임 목사님은 '성경은 이주자들의 역사요 기록이다'고 말씀 하셨습니다. 선교지 답사를 마치고 방콕으로 돌아오는 내내, 그리고 지금까지도 이 한 마디가 잊혀지지 않습니다. '아브라함도 야곱도 그리고 요셉과 이스라엘의 역사가 바로 이주민들의 역사였다'.

 

원함을 넘어 사명으로

공식적으로 2년간 언어 훈련을 하도록 임명을 받은 저희 선교사 부부는 처음 한국 땅을 떠나며 태국 땅에서 하고 싶었던 사역과 방향들을 잠시 재정비 하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의 원함을 넘어 하나님이 명령하신 사명이 무엇인가에 대해 더 깊은 기도와 순종함으로 더디 가더라도 바르고 정확히 가기 위해 노력중에 있습니다.

아래서부터 태국-미얀마-라오스 접경지역<골든 트라이 앵글>

 

언어 훈련을 마치고 북부지역을 비롯한 태국 땅의 지역들을 다시 한 번 정탐하며 이 땅에 정말 필요한 것들과 우리에게 허락하신 사명을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습관과 전통에 물들어 늘상 해오던 '자기 중심적 선교'에서 벗어나, '선교지 중심적 선교'로 잘 정착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기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골든트라이앵글'에 서서 크신 하나님의 나라의 선교를 꿈꿔봅니다

약 8개월만에 다시 미얀마-태국-라오스의 국경이 마주한 '골든트라이앵글'에 서서 주변을 돌아보니 알 수 없는 수많은 감정들이 뒤섞여 스쳐지나갑니다. '주여, 주의 뜻을 우리에게 보이소서' 잠시 눈을 감고 그 땅을 바라보며 기도하였습니다.

 

치앙라이 은혜교회 사역

수요일 저녁에는 '치앙라이 은혜교회'의 저녁 모임에서 송태근 담임 목사님께서 말씀을 전해 주셨습니다. 이주 노동자들이 치열하게 태국 땅에서 버틸 수 있었던 이유중 하나는 바로 교회의 모임이었습니다. 지치고 힘들게 일을 마치고 나서도 '교회'라는 공동체를 통해 서로를 위로하고 음식을 나누며 낯선 땅에서의 삶을 하루하루 영위하여 나가고 있었습니다. 그 날은 특히 새롭게 전도된 미얀마 카렌족(목에 고리를 한 여성들) 몇 사람이 와서 함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이 날 전도받아 교회에 출석하신 미얀마 카렌족 분들

앞으로 또 어떤 사역들이 어떻게 연결이 되어 진행이 될지는 모르지만, 하나님께서 하나씩 하나씩 열어가시며 보여주시는 것들이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더 크고 놀랍다는 사실만은 확실히 보았습니다. 지금 저희에게 필요한 것들은 우리의 열정보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겸손함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일과가 끝나면 이렇게 모여 예배를 드립니다

 

선교 엽서 제작

김은옥 선교사는 이곳 방콕에서 틈틈히 사진으로 선교 현장의 순간들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사역의 순간뿐만 아니라 저희가 품고 기도해야하는 도시와 사람들, 환경들을 한 장의 사진에 담아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겨울, 각 교회들의 선교 시즌에 맞춰 기도 제목이 담긴 엽서를 제작하였습니다. 협력교회들 본당에 배치하기도 하였고, 인스타그램(@breadhouse_official)을 통해서도 사진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협력교회들에 비치된 선교엽서

또한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귀한 달란트를 사용하여 김은옥 선교사의 온라인 전시회를 준비중에 있습니다. 이에 대한 소식은 차후 일정과 선교편지를 통하여 더욱 자세하게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진리와 사랑의 교회 성도분들이 엽서를 들고 함께 사진을 찍어 주셨습니다

 

태국, 더 깊은 이야기

(롯띳-รถติด)

태국 말로 자동차를 롯(รถ)이라 부릅니다. '띳(ติด)'은 '중독되다, 딱 붙어 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롯띳'은 교통체증을 의미하는 단어 입니다. 이곳 방콕은 세계 최대의 교통체증이 있는 곳 중 하나 입니다. 한 번 차가 막히면 도착 시간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가끔은 시간 약속을 하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로) 교통체증이 심합니다. 

 

학원에서 태국어 수업을 하며 이런 내용을 배웠습니다.

'방콕에서 차를 타는 사람들은 보통 1년에 800시간 정도를 차에서 보낸다. 이는 1년에 약 한 달 이상의 시간을 차에서 보내는 것이다. 12년 동안 차를 탄다고 가정했을 때, 그 사람은 12년 중 1년은 고스란히 차에서 시간을 보낸다.'

 

한국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이곳 방콕의 교통체증은 훨씬 더 심각합니다. '차를 안타면 그만이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곳 태국 생활에서 차는 선택의 영역이 아닌 필수적인 사항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 가정도 이곳 방콕 생활 뿐만 아니라, 앞으로 태국 북부지역에서 거점을 마련하여 사역지 이동을 위해서라도 차량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동시에 태국에서의 지역 이동이 기본적으로 수 백 킬로미터를 넘는 상황임을 감안해 볼 때, 안전과 사역을 위해서 보다 튼튼하고 문제가 없는 차를 구입하는 것이 장기적인 안목으로도 더 현명한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이러한 태국의 문화와 상황 가운데서도 저희 선교사 부부도 살아남기 위해 차량 구입과 사역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함께 마음을 모아 기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기도 제목

1.언어 시험 : 2023년 하반기(11월 말~12월 초)에 선교사 비자 발급을 위한 태국어 검정능력 시험이 있습니다. 이를 위해 2023년 일년 동안 최선을 다해 언어 훈련을 하고, 시험에 잘 통과 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2.언어 훈련 비용 : 2023년 올 한 해동안 저희가 언어 훈련을 하며 시험반까지 잘 진급하여 공부할 수 있도록,  학원비가 잘 모집 되도록 기도 해주세요(필요금액 약 500만원) - 현재 40%가 채워졌습니다. 계속해서 기도 부탁 드립니다.

3.지역 이동 준비 : 태국어 검정 능력 시험을 마치고 나면 저희가 본격적으로 사역하게 될 지역인 '치앙마이'로 지역 이동을 준비해야 합니다. 치앙마이는 현재 방콕에서 약 700km 정도 떨어진 곳입니다. 자동차로는 10시간 이상 운전을 해야 하고 기차로는 13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 입니다. 치앙마이 지역에 집을 구하고 이사하는 일이나 사역적으로 필요한 부분을 발견하여 섬기는 부분에 대한 기도가 많이 필요 합니다. 모든 과정들이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지금부터 기도합니다.

4.차량 구입 : 2023년 하반기(7월), 저희가 언어 훈련이 끝나갈 때쯤 사역을 위한 차량을 구입을 놓고 기도중에 있습니다. 이곳 태국은 한국과 같은 차량이라도 가격이 두 배 정도 차이가 납니다. 잦은 홍수와 장거리 이동 및 산지 지역을 다니는 것을 고려해 볼 때 큰 차량을 구입해야만 합니다. 이를 놓고 지금부터 천천히 기도하며 준비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기도와 동역을 요청드립니다.

5.브레드하우스(구제사역) : 고아와 과부, 가난한 자와 나그네에 대한 하나님의 시선이 끊기지 않는 이상, 저희 가정도 주신 사명을 한국에서나 태국에서나 여전히 동일하게 감당하며 살아가고자 합니다. 저희가 흘려 보내는 물질들이 부족하지 않고, 2023년에도 꾸준하게 잘 섬겨지며 그들을 사랑하며 나아갈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주세요.(현재 브레드하우스는 매월 약 50만원의 물질을 고아와 과부 가난한 자와 나그네된 자들에게 흘려 보내고 있습니다)

 

"선교사는 타고 나는 것이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의 기도와 손길로 만들어져 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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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onlyprayer@naver.com
인스타그램: @breadhouse_official(브레드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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