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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편지

[아홉번째편지] 2022년, 태국 땅에서 첫 해를 마무리 하며

Blessed greeting

싸와디캅, 싸와디카(สวัสดีครับ,สวัสดีคะ)! 박길웅, 김은옥 선교사 입니다.

2022년의 시작을 알리던 새해 첫 날의 기억이 아직 생생한데, 벌써 한 해를 마무리하며 돌아보는 자리에 서 있습니다. 추운 날씨와 더불어 연말은 우리에게 조금은 쓸쓸한 기분을 가져다 줄지라도, 이 편지를 받고 함께 기도해 주시는 여러분들만큼은 따뜻하고 행복한 연말연시가 되기를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2022년 싼티팝 제일 교회 추수감사절 사진

주태 한인 선교사회 가입

이곳 태국 땅에는 주 태국 한인 선교사회가 있습니다. 교단과 선교회를 총 망라해 한인 선교사라면 누구나 가입을 할 수 있는 초교파적 단체 입니다. 2022년 11월 21일 저희 부부도 공식적으로 주태 한인 선교사회에 가입하였습니다. 현재까지 총 158가정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이 단체에 가입함으로 박길웅, 김은옥 선교사도 태국에서 선교사 활동을 하는데 있어서 적법하게 신분 보장을 받았습니다. 

 

 

절기 행사(추수 감사절과 성탄절)

지난 선교 편지를 보내드린 이후에 저희는 두 가지 절기를 맞이 했습니다. 하나는 일년동안 하나님의 베풀어 주신 은혜에 감사하는 '추수감사절'과 ', 다른 하나는 우리의 죄를 구원하시기 위해 이 땅에 사람의 몸을 입고 오신 주님의 탄생을 기념하는 '성탄절'이었습니다.

 

한인 선교사들의 특송과 성찬이 있는 성탄절

이곳 태국의 추수감사절은 한국의 일반적인 교회와는 조금 다른, 특별한 부분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성도들 모두가 각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과일과 야채등의 예물들을 교회로 가져와 하나님께 드리고, 예배 후에는 필요한 성도들에게 골고루 나누어 주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감사 예물(헌금)으로 우리의 감사를 고백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여기에서는 예물과 더불어 과일과 야채, 채소등을 직접 가져와 드리는 모습들이 참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넉넉하게 있는 중에 조금 떼어 드리는 부자의 예물보다 두 렙돈이 전부였던 가난한 과부의 전부를 받으셨던 주님의 마음이 생각나는 추수감사절이었습니다.

2022년 싼티팝 제일 교회 성탄절 행사 단체 사진

그리고 지난주 성탄절에는 세례식과 성찬식이 함께 드려졌습니다. 한국 선교사가 세운 교회이기 때문에 한국 전통의 세례식과 성찬식의 느낌은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예식에 참여하는 자들의 진중한 마음과 그리스도를 바라보는 중심이, 기독교 인구가 1%가 채 되지 않는 이곳 태국 땅에서 참 낯설면서도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예배 후에는 성도들 모두가 함께 식사를 준비하고 음식을 나누며 교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히 저녁 시간에 성탄절 행사로 각 기관들이 성탄 발표를 하고, 저희 선교사 가정들도 함께 찬양으로 아기 예수 나심을 축하하며 기념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또한 교회에서 준비한 선물교환식 행사를 통해 성도들이 한 번더 기뻐하고 즐거워할 수 있는 시간들까지 있어 풍성한 성탄절 행사를 잘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성탄절,  섬김의 자리로 부르신 하나님

이번 성탄절에는 저희 가정이 다양하게 섬길 수 있는 자리를 하나님께서 허락하셨습니다. 특별히 저희가 현지 성도들과 교회를 잘 섬길 수 있도록 '의정부 비전교회'에서 협력해주셔서 참 감사함으로 그 자리를 지킬 수 있었습니다. 대학생 청년들과 이제 곧 대학생이 되는 학생들과 함께 그들이 좋아하는 떡볶이 뷔페에서 마음껏 음식을 먹으며 교제 할 수 있었습니다. 청년들의 생일마다 저희 부부는 청년들을 초대하여 식사를 대접하고 섬기는데, 이번 생일을 맞은 청년과의 식사 교제는 더 많은 청년들을 초대함으로 더 많은 축하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또한 성도들의 선물교환식에 전기 밥솥을 기증하여 필요한 자들에게 귀한 선물이 전달되도록 함께 기도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김은옥 선교사는 교회 아이들에게 나누어줄 종합과자 선물세트를 직접 준비하여 스무 명의 아이들에게 기쁨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섬김에는 물질적, 정신적, 육체적인 소비가 있습니다. 때로는 저희가 심은대로 다 거두지 못한다 할지라도 이 일을 결코 포기하거나 멈출수가 없습니다.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일이라 할지라도, 저희는 독을 채우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주께서 명령하시고 말씀하신대로 열심히 붓는데까지 그 역할을 감당하려 합니다. 이 편지를 읽고 함께 동역해주시는 분들도 저희와 같은 마음으로 '밑 빠진 독'에 함께 물붓기를 해주시면, 이 땅이 아니라 하늘에서 그 상급이 심히 크리라 믿습니다.

 

브레드 하우스,  구제 사역 보고

2019년 7월, 저희 가정은 하나님이 특별히 눈여겨 보시는 '고아와 과부, 가난한 자와 나그네'를 섬기고 돕고자 '브엘라해로이(현 브레드 하우스의 전신)' 구제 단체를 설립하였습니다.  허o관 학생을 필두로 지금까지 총 5가정의 정규 지원 대상자와 코로나 특별 지원 4가정(일시 후원)을 섬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2022년 12월, 태국 현지에서 여섯 번째 정규 지원 대상자인 '마이' 대학생 지원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위해 시작부터 함께 기도와 물질로 함께 동역해주신 수 많은 동역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지난 3년 반이라는 시간동안 작고 연약한 저희 두 사람을 통하여 총 2305만원이라는 물질을 흘려 보낼 수 있었습니다.(2019년-200만원, 2020년-825만원, 2021년-830만원, 2022년-448만원)

 

현재는 현지인 '마이' 학생을 비롯하여 허o관 학생, 네팔 여성 이주민 센터를 정기적으로 섬기고 있으며, 박길웅 선교사의 청년 제자반과 함께 영락보육원 및 임마누엘(월드비전)을 섬기고 있습니다. 저희 브레드하우스의 발걸음을 돌아보니 저희가 할 수 있는 능력보다 훨씬 더 많은 손길들을 통해 고아와 과부, 가난한 자와 나그네를 먹이시고 입히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2023년에도 저희의 섬김과 나눔은 계속될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서 늘 기도해주시고 물질로, 기도로, 마음으로 함께 동역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현재 매월 약 50만원 정도의 구제 헌금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태국, 더 깊은 이야기

(끄랭짜이-เกรงใจ)

태국어 짜이(ใจ)는 우리말로 '마음'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태국어에는 짜이가 들어가는 단어가 100여개가 넘는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이해하다(카오짜이), 행복하다(디짜이), 친절하다(짜이디), 슬프다(시아짜이) 등등의 기분과 감정에 대한 단어에 '짜이'를 붙여 합성어로 수 많은 단어들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양한 '짜이'의 용례중에서 한 가지 특별히 기억해야 하는 단어가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끄랭짜이(เกรงใจ)' 입니다. 우리 말로 '남을 불편하게 하는 마음' 정도로 해석을 하면 비슷할 것 같습니다. 태국은 일본과 상당히 비슷한 문화적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령 남을 불편하게 만들고 싶어 하지 않는 모습들이나 조용하고 차분하게 속으로 감정을 삭히는 일들이 대표적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생각할 때 '속을 알 수 없다'고 느낄 때가 많습니다. 태국 사람들이 '끄랭짜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때는, 사실은 원하지만 상대에게 피해를 주거나 혹은 상대를 불편하게 만드는 것을 피하기 위해 거절을 합니다. 

 

이곳에서 살아가면서 태국 사람들은 보여지는 것에 참 민감해 하며 살아가는 것을 느낍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외적으로 드러나는 부분에 대해서 이들이 어떻게 생각하며 살아가는지 다시 한 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저희가 섬기며 살아가고 있는 이곳 태국인들의 마음의 중심에 다가가기까지는 여러 많은 문들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들이 저희에게 '끄랭짜이'를 넘어 진정한 친구와 이웃으로 여기며 함께 모든 것을 나누는 그 시간이 될 때까지 많은 기도와 더불어 저희의 진심을 늘 전하는 자리에 서 있고자 합니다.

 

2023년의 (큰) 기도 제목

1.언어 시험 : 2023년 하반기(11월 말~12월 초)에 선교사 비자 발급을 위한 태국어 검정능력 시험이 있습니다. 이를 위해 2023년 일년 동안 최선을 다해 언어 훈련을 하고, 시험에 잘 통과 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2.언어 훈련 비용 : 올 한 해 저희가 언어 훈련을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기도해주시고 물질로 후원해주셔서 지금까지 잘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제 2023년 한 해동안 저희가 언어 훈련을 하며 시험반까지 잘 진급하여 공부할 수 있도록 내년 학원비가 잘 모집 되도록 기도 해주세요(필요금액 약 500만원) 

3.지역 이동 준비 : 태국어 검정 능력 시험을 마치고 나면 저희가 본격적으로 사역하게 될 지역인 '치앙마이'로 지역 이동을 준비해야 합니다. 치앙마이는 현재 방콕에서 약 700km 정도 떨어진 곳입니다. 자동차로는 10시간 이상 운전을 해야 하고 기차로는 13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 입니다. 치앙마이 지역에 집을 구하고 이사하는 일이나 사역적으로 필요한 부분을 발견하여 섬기는 부분에 대한 기도가 많이 필요 합니다. 모든 과정들이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지금부터 기도합니다.

4.차량 구입 : 2023년 하반기, 저희가 언어 훈련이 끝나갈 때쯤 사역을 위한 차량을 구입을 놓고 기도중에 있습니다. 이곳 태국은 한국과 같은 차량이라도 가격이 두 배 정도 차이가 납니다. 잦은 홍수와 장거리 이동 및 산지 지역을 다니는 것을 고려해 볼 때 큰 차량을 구입해야만 합니다. 이를 놓고 지금부터 천천히 기도하며 준비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기도와 동역을 요청드립니다.

5.브레드하우스(구제사역) : 고아와 과부, 가난한 자와 나그네에 대한 하나님의 시선이 끊기지 않는 이상, 저희 가정도 주신 사명을 한국에서나 태국에서나 여전히 동일하게 감당하며 살아가고자 합니다. 저희가 흘려 보내는 물질들이 부족하지 않고, 2023년에도 꾸준하게 잘 섬겨지며 그들을 사랑하며 나아갈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주세요.

 

*이번 선교 편지에는 2023년에 한 해동안 저희 가정의 선교사역을 위해 크고 중요한 기도제목들을 우선 적었습니다. 다음 편지에는 조금 더 세부적인 기도 제목들로 인사 하겠습니다.

 

"선교사는 타고 나는 것이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의 기도와 손길로 만들어져 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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