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선교편지

[열한번째편지] 살아내고, 살아내며, 살아가기

Blessed greeting

싸와디캅, 싸와디카(สวัสดีครับ,สวัสดีคะ)! 박길웅, 김은옥 선교사 입니다.

추운 겨울이 지나고 새 생명을 움틔우는 3월이네요. 한국에는 아름다운 꽃들이 피며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봄'이지만, 이곳 태국은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었습니다. 한 낮에는 벌써 35도가 훌쩍 넘어가는데, 4월이 되면 40도에 육박하는 기온이라 하니 벌써부터 살짝 겁이 나기도 합니다. 한국보다 조금 일찍 시작하는 여름이라 생각하고, 잘 버티고 견디며 열심히 언어 훈련에 정진하겠습니다.

태국의 여름이 시작하는 3월의 어느 날

이번 3월에는 김은옥 선교사의 생일이 있는 달이기도 합니다. 감사히도 교회 청년들이 준비해준 깜짝 생일 파티가 예배를 마치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철저하게 외부인일 수 있는 저희에게도 두 팔 벌려 따뜻하게 안아주는 현지 태국인들이 너무도 고맙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청년들이 준비한 김은옥 선교사의 깜짝 생일 파티

저희는 이렇게 현지 교회에서 사랑하는 태국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살아가고 있습니다. 평일에는 학원에서 태국어 공부를, 주말에는 교회에서 현지인들과 보내는 시간들이 귀합니다. 아래 영상은 어느 주말 토요일 오후에 아이들에게 한국에서 유행했던 사각김밥을 함께 만들어주며, 교제와 나눔의 시간을 가졌던 영상입니다. 클릭하시면 유튜브 영상으로 연결이 됩니다.

https://youtu.be/n21wcPMM94Q

 

학생비자 그리고 90일 신고

저희 선교사 부부는 언어학원을 통한 1년짜리 '학생비자'를 발급받아 태국에서 체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1년짜리 비자를 발급 받았다해서 끝이 나는게 아닙니다. 두 달에 한 번은 이민국에 가서 비자를 연장해야 하는데, 시간과 비용이 만만치가 않습니다. 박길웅 선교사는 7월 초에, 김은옥 선교사는 8월 말에 학생비자가 만료되기 때문에 단 며칠이라도 태국 땅을 떠났다 다시 입국해야 하는 절차(비자런)도 남아 있습니다. 이후에는 태국 현지 복음주의 교단의 선교사 비자 발급을 위한 서류 진행을 할 예정인데, 이 모든 일들이 순조롭게 진행 되기를 함께 기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또 이곳 태국에서는 비자를 소유한 모든 외국인들은 90일마다 해야하는 체류자 신고도 있습니다. 각종 범죄와 사건들을 예방하는 측면에서는 좋지만, 실제 거주하는 체류자들에게는 여간 불편하고 귀찮은 일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선교지에서 살아가는 선교사들에게 가장 중요한 자세인 '그 땅의 좋은 시민이 되는 일'의 관점으로 본다면, 요구하는대로 순종하는 것(진리에 어긋나거나 불법이 아닌 이상)이 가장 좋은 일이라 믿고 성실하게 행정적인 일들에 있어서도 최선을 다해 응하고 있습니다.

대기인원 163명, 이민국은 늘 힘겨운 싸움입니다

 

현지 청년들과 나누는 식탁교제

감사히도 이곳 태국에는 한국 음식점들이 제법 있습니다. 아마도 한국 문화와 음식 그리고 드라마가 태국 사람들의 삶 가운데도 깊숙히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젊은 청년들 사이에는 SNS를 통해 자신들이 접하고 있는 한국 문화, 음식등을 나누며 그 인기를 실감케 합니다. 그래서 저희 선교사 부부도 현지 청년들이 좋아하는 한국 고기뷔페로 데려가 마음껏 먹을 수 있도록 섬겼습니다. 제법 비싼 가격이지만 무엇보다도 저희가 출석하는 교회의 청년들이 이토록 즐겁게 먹으며 교제할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모든 어려움과 부담스러움이 씻겨 내려갔습니다.

현지 청년들과 고기뷔폐

또한 현지 주일학교를 섬기는 '못(mod)'과 '나나(nana)', 두 자매를 심방하였습니다. 저들은 자신들의 시간과 물질을 드려 희생하며 아이들을 돌보고 가르치는 평신도 청년들입니다. 그들의 섬김이 얼마나 귀한지, 그들의 노력과 사랑이 얼마나 감동이 되는지 저들을 만나 가장 좋아하는 한국 음식인 '짜장면'을 사주며 두 세시간 동안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게 교제하고 나누었습니다.

 

지금까지 저희가 만나 교제하고 섬기는 청년들은 저희 선교사 부부보다 훨씬 어린 고등학생, 대학생, 그리고 청년들이지만 저희에게는 여전히 든든하고 위로가 되는 '태국어 선생님'들입니다. 토요일, 주일마다 저희의 부족한 태국어를 들어주며 고쳐주고 더 좋은 방법으로 알려주는 현지 선생님들이 되어 줍니다. 나이를 불문하고 조금이라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두 발 벗고 달려가 배우려 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열심을 내는 만큼 언어 실력도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못(mod)과 나나(nana)

한국에서 들려오는 브레드 하우스 이야기

많은 분들이 함께 기도해주시며 섬겨주시는 덕분에 브레드하우스가 처음 시작하는 동기가 되었던 '허재관' 학생이 지난 2월 24일 서울대학교 수의학과를 무사히 졸업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이번 3월부터는 동대학교 대학원에서 공부를 지속할 수 있게 되어 열심히 공부 중에 있습니다. 참 오랜 시간 홀로 외로움과 싸워내며 걸어온 발걸음이 끝을 향하여 달려가고 있습니다. 저희 브레드 하우스는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허재관 학생이 대학원을 마치고 직장을 얻는 그 시간까지 계속해서 함께 기도하며, 하나님이 맺어주신 가족으로서 최선을 다해 사랑하고 섬기도록 하겠습니다. 이 편지를 보시는 여러분들도 같은 마음으로 재관이를 위해 기도해주시고 후원해주세요.

서울대학교 수의학과를 졸업한 허재관 학생

 

또한 브레드 하우스는 경기도 평택에서 '네팔 여성 이주민 센터''바다교회(네팔 여성 이주민 교회)' 사역을 하시는 성우경 목사님 가정을 함께 섬기고 있습니다. 코로나가 풀리며 많은 여성 이주민들이 일자리를 찾아 건너오게 되었고, 재정뿐만 아니라 많은 부분에서 필요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특별히 많은 여성 이주민들을 안전하게 이동시킬 수 있는 차량에 대해서도 함께 기도하고 있으니, 생각나실 때 '바다 교회'를 위해서도 기도 부탁드립니다.

네팔 여성 이주민 여성들과 함께 하는 바다교회 예배

 

저희 가정의 사역만이 아니라 저희와 함께 마음을 모아 사역하는 분들, 가정들, 개인들을 위해 기도해주시는 것이 '선교'에 동참하는 기도 입니다. 늘 잊지 마시고 함께 기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태국, 더 깊은 이야기

(아짠-อาจารย์)

태국어로 '아짠(อาจารย์)'은 보통 '교수님'을 말합니다. 기독교 인구가 1%가 채되지 않는 이 땅에서 당연히 '목사, 선교사'라는 직책의 태국어가 있을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교회에서 목사님을 부를 때 역시 '아짠(อาจารย์)이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저희 부부도 교회에 가면 박길웅 선교사는 '아짠 데차(อาจารย์ เดชา)', 김은옥 선교사는 '아짠 프러이(อาจารย์ พลอย)라고 사람들은 부릅니다.

 

1970-80년대에 한국에서 '선생님 그림자도 밟지 마라'는 말을 기억하시는지요? 이곳 태국에서도 크루(ครู,선생님)아짠(อาจารย์)들에 대한 존경심은 실로 대단합니다. 그것이 진심으로 우러나오는 존중일수도 있고, 문화적이고 관습적인 존중일수도 있지만 어쨌든 태국 사람들은 '아짠อาจารย์'들에게 함부로 대하지는 못합니다.

 

여전히 부족하고 모자란 저희 선교사 부부도 하나님께서 부르신 사명으로 인해 아짠 이라는 거룩한 부담감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의 연약함이 우리만의 수치가 된다면 얼마든지 참아내고 감당할 수 있지만, 우리의 연약함이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삶이 될까 늘 염려하며 거룩한 부담감 속에 있습니다. 아짠 데차, 아짠 프러이가 사람의 시선이 아닌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선교지에서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늘 기도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기도 제목

1.언어 시험 : 2023년 하반기(11월 말~12월 초)에 선교사 비자 발급을 위한 태국어 검정능력 시험이 있습니다. 이를 위해 2023년 일년 동안 최선을 다해 언어 훈련을 하고, 시험에 잘 통과 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현재 열심히 태국어 어학원에서 공부하며 언어 훈련 가운데 있습니다.

 

2.언어 훈련 비용 : 2023년 올 한 해동안 저희가 언어 훈련을 하며 시험반까지 잘 진급하여 공부할 수 있도록,  학원비가 잘 모집 되도록 기도 해주세요(필요금액 약 500만원) - 현재 70%가 채워졌습니다. 계속해서 기도 부탁 드립니다.

 

3.지역 이동 준비 : 태국어 검정 능력 시험을 마치고 나면 저희가 본격적으로 사역하게 될 지역인 '치앙마이'로 지역 이동을 준비해야 합니다. 치앙마이는 현재 방콕에서 약 700km 정도 떨어진 곳입니다. 자동차로는 10시간 이상 운전을 해야 하고 기차로는 13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 입니다. 치앙마이 지역에 집을 구하고 이사하는 일이나 사역적으로 필요한 부분을 발견하여 섬기는 부분에 대한 기도가 많이 필요 합니다. 모든 과정들이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지금부터 기도합니다.

 

4.차량 구입 : 2023년 하반기(7월부터), 저희가 언어 훈련이 끝나갈 때쯤 사역을 위한 차량을 구입을 놓고 기도중에 있습니다. 이곳 태국은 한국과 같은 차량이라도 가격이 두 배 정도 차이가 납니다. 잦은 홍수와 장거리 이동 및 산지 지역을 다니는 것을 고려해 볼 때 큰 차량을 구입해야만 합니다. 이를 놓고 지금부터 천천히 기도하며 준비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기도와 동역을 요청드립니다.

 

5.브레드하우스(구제사역) : 고아와 과부, 가난한 자와 나그네에 대한 하나님의 시선이 끊기지 않는 이상, 저희 가정도 주신 사명을 한국에서나 태국에서나 여전히 동일하게 감당하며 살아가고자 합니다. 저희가 흘려 보내는 물질들이 부족하지 않고, 2023년에도 꾸준하게 잘 섬겨지며 그들을 사랑하며 나아갈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주세요.(현재 브레드하우스는 매월 약 50만원의 물질을 고아와 과부 가난한 자와 나그네된 자들에게 흘려 보내고 있습니다)

 

"선교사는 타고 나는 것이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의 기도와 손길로 만들어져 가는 것입니다"


*후원계좌 및 문의
계좌: 920-982397-844 하나은행, GMS 박길웅 김은옥
문의: onlyprayer@naver.com
인스타그램: @breadhouse_official(브레드하우스)

 

*유튜브와 카카오톡에서 "브레드하우스"를 검색해보세요. 구독해주시면 많은 소식들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