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essed greeting
싸와디캅,싸와디카(สวัสดีครับ,สวัสดีคะ)!
박길웅, 김은옥 선교사 입니다. 하늘이 구멍난듯 감당할 수 없는 폭우와 숨통을 조여온 무더운 폭염소식에 이번 여름을 잘 보내셨는지 걱정과 염려의 마음을 담아 안부를 건냅니다. 요즘은 한국이나 동남아나 이상기후 덕에 좀처럼 날씨를 가늠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매일이 말일과 같은 불안정한 시대를 살아내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흔들리지 않는 하나님 나라의 평안이 가득하기를 기도하며 선교 편지의 문을 엽니다.
싼티팝 교회 방문
지난 1년 반동안 저희 선교사 부부가 출석하며 언어 훈련을 했던 '싼티팝제일교회'(임의택 선교사 시무)에서, 오랜만에 함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친정집 식구들이 맞이하듯 저희 선교사 부부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환대하며 맞이해준 성도들이 너무 반가웠고 참 많이 그리웠습니다. 함께 부르던 찬양들도, 예배 후 옹기종기 둘러 앉아 식탁 교제를 나누는 일들도, 함께 웃고 울던 모든 시간들도 추억에서 현장으로 생동감 있게 살아 숨쉬며 만날 수 있었습니다.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시133:1)라고 기록하던 시편 기자의 고백이 저희 부부의 고백이 되었습니다.
저희 부부가 싼티팝 교회에 방문한 날에는 특별한 순서가 있었습니다. 열심히 섬기는 '녹' 집사님의 아버님께서 임종을 앞두시고 세례를 받는 일이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세례교육을 받고, 신앙생활을 점검한 이후에 집례하는 세례가 아니라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 하나님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모습을 통해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이곳 태국 땅이 불교와 흰두교의 혼합종교가 사람들 영혼의 깊은 뿌리까지 사로잡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여 볼 때, 그 날의 세례식이 더욱 저희 선교사 부부에게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신학 세미나
어떤이는 말합니다. 목회자가 손에서 책을 내려놓는 순간이 끝이라고 말입니다. 이 말의 본의는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하라는 뜻입니다. 선교사도 같은 맥락에서 동일합니다. 한국에 비해 많은 것들이 제한되고 부족한 선교현장이지만, 배울 수 있는 기회들이 있을 때마다 적극적으로 배움의 자리를 지켜야 합니다. 지난 18일에는 태국신학연구소에서 준비한 "AI로 성경연구하기"라는 세미나가 있었습니다. 백석대학교의 김진규 교수님께서 태국의 BIT신학교에 오셔서 태국의 신학생들을 가르치시고, 또 시간을 내어 이곳 방콕의 선교사들에게도 계속해서 공부하며 연구할 수 있는 좋은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배움은 힘들지만, 그 고통의 시간들을 지나 얻게 되는 열매들은 참으로 달콤합니다. 앞으로도 이곳 태국 선교지에도 많은 세미나와 배움의 현장이 지속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제 32차 미얀마 선교(In Thailand)
지난 8월 7일부터 12일까지 태국 최북단 치앙라이 지역에서 '32차 삼일교회 미얀마 선교'가 있었습니다. 박길웅 선교사는 미얀마 선교사는 아니지만, 태국 땅에서 자라나고 있는 미얀마 이주민 2세들(태국어권) 청소년, 청년들 사역을 돕기 위해 삼일교회 단기 선교팀에 일주일간 합류하여 함께 사역을 감당했습니다. 태국 땅에서 진행되는 삼일교회의 미얀마 선교는 벌써 세 번째를 지나고 있습니다.
한다윗 선교사님의 총괄 지휘아래 메사이 은혜교회와 치앙라이 은혜교회 두 군데서 총 45명의 선교대원이 하나님 나라의 복음과 더불어 현실을 살아내고 있는 디아스포라 이주민들과 난민들의 삶을 섬기며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특별히 치앙캄 난민촌에서는 삼일교회 의료선교팀이 병원진료를 볼 수 없는 미얀마 난민들에게 간단한 진료와 더불어 생필품 그리고 의약품을 전달하며 그들의 고된 삶을 위로하였습니다. 치앙라이 은혜교회에서는 한국에서 준비한 옷가지들과 악세사리들을 준비하여 플리마켓을 진행하였습니다.
많은 현지인들이 그곳에서 질이 좋은 한국 물품들을 구매하며 너무도 행복해하는 모습들을 보니 단순히 복음을 전하는 일 뿐만 아니라, 일상 가운데 깊이 들어가 삶을 나누며 '왜 우리가 이렇게 와서 이런 행사들, 사역들을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 역시 복음을 전함에 귀한 도구가 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벌써 6개월이 지난 이후의 또 다른 형태의 사역들이 기대가 되는 선교였습니다.
미얀마 선교 영상 보기(클릭)
https://youtu.be/zCG4Y6jC8Bo?si=00jR8f8S9Ldqrzth
제 1차 태국 선교(도시 선교)
8월 14일부터 19일 늦은 저녁까지 태국의 중심, 수도 방콕에서 삼일교회 선교팀과 함께 첫 번째 태국 선교의 포문을 열었습니다. 아직 저희 선교사 부부의 사역지가 분명하게 있지 않은 상황 가운데서도 저희들은 하나님이 그려가시는 선교의 아름다운 계획표 안에서 큰 은혜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한국 교회가 전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선교의 기본 모델인 어렵고 가난한 지역에서의 섬김과 나눔 그리고 공연 방식의 선교가 아니라, 모든 것이 풍족하고 누릴 것이 많은 도시의 사람들에게 접근하는 일들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특히나 '관계' 중심의 삶을 지향하고 있는 이 태국인들에게 순간의 접촉들로 마음을 얻어내기란 그리 녹록한 일들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리는 모든 상황과 환경을 뛰어넘어 앞뒤좌우를 분별하지 못하고 죽어가는 수 많은 영혼들이 있는 이 곳 방콕 땅에 귀한 복음의 씨앗을 심기웠습니다.
한국의 무더운 날씨와는 또 다른 느낌을 주는 태국의 더위 가운데서 18명의 선교대원은 혼신의 힘을 다해 전하고 또 나누었습니다. 특별히 저희 선교사 부부가 기도하며 마음으로 품고 있는 '시나카린위롯 대학교'를 비롯하여 '쭐라롱컨 대학교'를 양일간에 걸쳐 노방 전도 및 대학교 친구들을 만나는 시간을 가졌고, 위롯 목사님이 시무하시는 '막카산 교회'에 오래된 창고의 짐정리 및 청소를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별히 이 날 한 영혼이 하나님께로 돌아와 자녀가 되는 귀한 세례식에 함께 참여하여 선교 대원들도 축하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선교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가져야 하는 것 중에 하나는, 하나님을 모르는 영혼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만이 선교가 아니라라는 사실입니다. 이미 기존의 신자들의 삶을 돌아보며 그들을 더욱 뜨겁게 하는 일 또한 선교에서의 중요한 사역중에 하나입니다. 저희 선교사 부부와 늘 가까이 교제하는 '쿤 남' 성도의 쌀국수 가게에서 열심히 식사를 하고 그들을 위로하는 것,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고 축복하며 서로 기도하는 것. 그 어떤 선교의 시간보다도 뜨겁고 하나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선교는 우리가 얼마나 많은 것을 준비하여 드러내는가가 아니라, 하나님이 이 땅 가운데서 무엇을 하고 계신가를 보고 듣고 누릴 수 있는 시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기도 제목
1.사역 공간이 필요합니다.
이번 선교 사역을 통하여 공간 확보에 대한 필요성을 더욱 간절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젊은 청년 대학생들이 있는 장소 근처는 비용을 감당하기가 쉽지 않고, 멀리 외곽으로 이동을 하면 저희가 기도하고 바라보는 대상들을 놓치게 됩니다. 하나님의 지혜로 바른 선택과 판단을 하게 하시고, 하나님이 예비하신 장소를 만날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저희 가정은 태국 방콕에서 '건축'을 하지 않는 방향에서 장소 대여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시대와 상황이 변함에 따라 교회 건축의 새로운 방식이 공간 대여로 움직여지게 됩니다. 예민하고 섬세하게 하나님의 일하심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질 수 있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2.좋은 동역자를 만나게 하소서.
방콕에서 현지 동역자 없이 스스로 개척하는 일은 값진 일입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태국 땅에서 태국인들을 위한 선교 사역이라면, 그들과 함께 시작하고 그들에게 주도권을 가지게 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선교 사역을 위해 현지 사역자들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주도권을 가지고 사역할 수 있도록 선교사들이 좋은 동역자가 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꼭 필요한 현지 사역자, 동역자들을 만날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3.비자 문제를 해결해 주소서.
시간이 지날수록 선교사 비자를 발급 받는 일이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선교 사역을 위해서라도 먼저 체류 자격이 확보되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선교사 비자 발급을 해줄 수 있는 단체를 만나는 일과 순조로운 과정들을 위해 기도 부탁 드립니다. 준비하는 과정들이 계속해서 막히고 지체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때에 가장 좋은 방법으로 길을 열어주실 줄을 믿고 기도합니다.
4.선교사 부부의 건강 및 가족건강을 위하여.
저희 선교사 부부의 건강을 위해서 기도해주세요. 지난 한 해 김은옥 선교사의 모친 '조영화 집사님'을 위해 함께 기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기도 덕분에 많은 회복이 있었습니다. 계속해서 기도해주실 부분은 체력의 완전한 회복과 일상으로의 온전한 복귀 입니다. 한국에 계신 양가 어머님들의 건강이 저희 선교 사역과도 직관되기에 함께 기도해주시면 진심으로 감사드리겠습니다.
5.김은옥 선교사 한국 방문 일정을 위해
김은옥 선교사가 9월 한 달간의 일정으로 한국에 잠시 방문합니다. 모친 조영화 집사님의 건강 체크업과 더불어 김은옥 선교사의 건강 검진을 위해 방문하는 일정 가운데 하나님의 은혜와 보호하심이 있기를 기도 부탁 드립니다.
6.브레드하우스(구제사역) 나눔 사역을 위하여.
고아와 과부, 가난한 자와 나그네에 대한 하나님의 시선이 끊기지 않는 이상, 저희 가정도 주신 사명을 한국에서나 태국에서나 여전히 동일하게 감당하며 살아가고자 합니다. 저희가 흘려 보내는 물질들이 부족하지 않고, 2024년에도 꾸준하게 잘 섬겨지며 그들을 사랑하며 나아갈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주세요.(현재 브레드하우스는 매월 약 50만원의 물질을 고아와 과부 가난한 자와 나그네된 자들에게 흘려 보내고 있습니다.)
"선교사는 타고 나는 것이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의 기도와 손길로 만들어져 가는 것입니다"
*후원계좌 및 문의
계좌: 920-982397-844 하나은행, GMS 박길웅 김은옥
문의: onlyprayer@naver.com
인스타그램: @breadhouse_official(브레드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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